제목"생애체험 도와 세대 소통"2023-07-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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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체험 도와 세대 소통" < 사람 사는 이야기 < 사람들 < 기사본문 - 대전일보 (daejonilbo.com)

70·80대 박희돈 송청광 어르신 실버센터 생애체험 프로그램 강사 활약
청소년 등 생애체험 참가자 노화 이해 증대, "노인 편한 세상 실현" 앞장

백석실버센터에서 생애체험 프로그램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왼쪽부터 박희돈, 송청광 어르신. 박희돈 어르신은 노인 시력 체험도구인 백내장 고글, 송청광 어르신은 노인용품인 손목고정 수저를 착용해 보이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나이를 재촉할 순 없지만 노인 삶을 체험해 볼 수는 있다. 노인 체험은 충남 유일의 생애체험 프로그램 운영기관인 백석대학교 부설 백석실버센터를 통해서 가능하다.

백석실버센터는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백석대학빌딩 9층에 위치했다. 2009년 개관과 더불어 센터는 생애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생애체험 프로그램은 노인 이해를 높이고 연령차별 인식을 바꾸는 교육이다. 고령친화 주거모형, 노인케어용품 등을 소개한다. 체험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허리·팔·다리 고정도구 등 체험용구 착용 뒤 주방, 거실, 침실, 욕실, 휠체어, 심리이완 체험 순으로 진행한다.

목회자 출신의 박희돈(73·성거읍), 송청광(81·신방동) 어르신은 백석실버센터에서 생애체험 프로그램 강사로 인생 2막을 살고 있다. 박희돈 어르신은 "주로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체험을 신청한다"며 "젊지만 손목과 발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백내장 고글을 쓴 채 노인의 일상을 체험하면 왜 노인들이 짧은 움직임에도 힘들어하고 쉬려하는지 절로 이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송청광 어르신은 "손목고정 수저 등 노인용품을 설명하면서 체험생들에게 작은 아이디어라도 노인이 좀 더 편리하게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당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세대와 세대를 잇는 가교가 된 생애체험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몇 년간 운영이 중단됐다. 이달 들어 다시 운영을 재개했다. 송청광 어르신은 "강습생들과 친근해지기 위해 청소년문화에도 관심 갖다 보니 좀 더 젊게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희돈 어르신은 "잠깐이지만 생애체험으로 노인의 삶을 경험한 뒤 부모님이나 할머니, 할아버지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는 말을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백석실버센터의 생애체험 프로그램은 1회 정원 10명이며 체험비는 무료이다